신문을 보니 Capote라는 영화가 수입이 되어 곧 개봉할 것이라는 기사가 있군요. Capote, Truman Capote(신문에서는 '카포트'라고 나왔는데, 미국사람들이 발음하는 걸 보니 '카포티'에 가깝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입니다. 어쩌면 이사람보다 이 사람의 작품이 더 많이 알려졌겠죠.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라는 유명한 영화의 원작이 Truman Capote 입니다. 그나마 '티파티...'만이 국내에서 많이 알려졌지, 그 외의 작품은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두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몰랐으니까요.

작년 가을,겨울 느닷없이 미국에서는 Capote 바람이 한번 쓸고 지나갔습니다. 곱상하게 생긴 배우가(필립시무어호프만) 조신하게 찍은 영화 포스터가 붙었을 뿐인데, 서점이며 TV며  가진군데에서 그의 모습 또는 Truman Capote의 작품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동시상영(사실은 동시상영은 아니었지만, 미국의 거의 모든 극장은 한번 들어가면 계속 다른 영화를 죽 봐도 됩니다. 체력의 한계에 이를때까지 봐도 됩니다. 감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으로 별 관심없이 봤는데, 그 날이후 이 영화를 6번이나 내리 봤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Truman Capote 라는 작가가 그의 마지막작품 'In Cold Blood'라는 작품을 쓰기 까지의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요,  'In Cold Blood'는 캔사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아버지가 일가족 모두를 총으로 사살한 사건,을 논픽션과 픽션의 중간쯤에서 서술했습니다. 영화는 Truman Capote가 신문에서 이 기사를 접한 후, 그의 취재, 그의 후견인을 자처하면서까지 그와의 인터뷰를 끈질기게 해왔던 점, 그렇게 하여 그의 원하는 바를 끝까지 얻으려고 했던 점 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Phillip Seymour Hoffman의 끝내주는 연기도 연기지만,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재밌는 사실을 많이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관심을 가지고 볼 부분은 , 'In Cold Blood' 라는 작품에 관해서 입니다.
이 책이 미국 문학사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이 작품이 논픽션과 픽션의 중간에 있는 새로운 장르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작품을 논픽션에 근거하여 쓰고 읽는이로 하여금 사실로 믿게끔 합니다. 마치 저널리즘에 입각하여 신문기사를 읽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소설이냐 아니냐의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영화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입니다. 같이 인터뷰를 돕는 컴패니언의 역할을 하고 있는 Harper Lee 는 Capote의 절친한 친구이자 작가입니다.

Harper Lee 는 'To kill a mocking bird'라는 소설을 쓰고, 이 후에 퓰리처상을 수상합니다. 영화에서도 이 대목이 잠깐 나옵니다. 밑에 조금 자세하게 쓰겠지만, Harper Lee와 Capote의 관계가 참 재미있습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To kill a mocking bird'라는 소설은 사실 Truman Capote가 쓰고 있었던 소실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가 이 소설을 쓰고 있었던 중 신문에서 살인사건기사를 보게 되었고, 그는 이 사건을 소설로 쓰기로 맘먹고,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을 친구인 Harper Lee 에게 맡기게 되었다는 겁니다. 나중에 'In cold blood'를 쓸 당시에도 Harper Lee는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그를 도왔다는 설이 정설입니다. 영화에서는 이 부분은 나오지 않습니다. 포커스가 좀 어긋나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사진계의 거장 Richard Avedon이 잠깐 등장합니다. 패션사진계의 거장이지요. 그가 감옥에서 Harper's Bazzar를 위해서 살인자 Perry Smith를 찍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재밌더군요.
그리고 그의 친구(사실은 에이전트라고 들었습니다.)로 등장하는 Jack Dunphy라는 사람은 사실 그의 동성애인이라고 하더군요.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은 볼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In Cold Blood'의 미국 문학사에서의 위치는 상당히 큽니다. 이러한 장르의 계보를 보면 좀 더 뚜렷하게 그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데요, 우선 이러한 장르를 이해하려면 세개의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1. 'To kill a mocking bird'-Harper Lee ,
2. 'In cold blood'-Truman Capote,
3. 'The executioner's song'-Norman mailer (연대순)

이 세개의 책이 미국 문학사상 최고의 범죄소설 트리오 인데요, 말씀드렸듯이 Harper Lee의 'To kill a mocking bird'는 사실은 Capote가 실험하고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그는 (혹은 그녀는 이라고 써야겠군요)  이 소설을 통하여 새로운 장르의  범죄소설을 실험하고 있었습니다. 저널에 입각한 객관적인 범죄소설을  쓰고 싶었던 것이죠.  그리고 이후 그는 새로운 소잿거리 즉, 'In Cold Blood'의 살인사건을 알게 되었고, 그의 모든 관심은 이제 사실에 입각한 소설아닌 소설쓰기로 옮겨집니다. 그는 무조건적으로 그의 작품을 위해서 살인자 Perry Smith의 동기를 알고 싶어했고, 그의 그 노력은 Perry Smith가 교수형당하기 직전까지 그 동기를 끈질기게 추적합니다. 그래서 나온 소설이 'In cold Blood' 그리고 이후 미국근대문학사의 거장인 Norman Mailer가 등장합니다. 그도 이 소설을 통해서 퓰리처상을 수상하게 되었는데요, 그의 소설 'The executioner's song' 역시 그의 후기에도 언급하였듯이 Capote의 소설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역시 Capote와 절친하고, 그의 모임에 빠지지 않는 그의 최측근이었던 셈인데요. 아마도 그들 셋이 모여 이러한 새로운 장르의 소설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에 입각하고, 저널리즘에 가까우며, 독자로 하여금 사실로 믿게끔 하는 장르의 범죄소설. 


미국사람들에게 Truman Capote에 대해서 물어보면, 100이면 100 전부 처음 나오는 말이 "He's Genius."입니다. Truman Capote는 그가 18살때 이미 'New Yorker'라는 잡지에 글을 써서 스타칼럼니스트가 된 진짜 '천재' 였습니다. New Yorker에서 고등학교때 아르바이트하던 사동이 그 잡지에 칼럼까지 쓰면서 나중에는 스타가 된 것이죠. 그를 알아보고 글을 쓰게 했던 미국의 평등하고도 선입견없는 시각도 시각이지만, 그는 자신을 천재로 대우해주고 합당한 도움을 주었던 New Yorker 잡지를위 해 끝까지 의리를 버리지 않고 일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활동했던 50~6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자체가 그를 스타로 만들어주었는데요, 당시 미국에서는 'Gay'라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 알았지 그런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말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몰랐습니다. 그저 '있다'라고만 알고 있던 시기였죠. 그런데, 그 때 미국에 라디오가 아닌 TV가 보급된 것이었습니다.  이미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소설로 대스타가 된 Capote는 TV에 나와 자신을 드러내었고, 그의이상한 옷차림과 말투(그는 Gay 입니다. 옷도 gay처럼 입고, 말투도 gay 처럼 말합니다.)는 미국사회에 가히 센세이셔널한 '사건'이었던 셈이죠.
아마도 그가 등장한 이후 미국사회에 'gay란 이런것'이라는 판단기준이 생겼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글로서 대중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고, 또 그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러한 것을 뭐하고 했는데, 기억은 잘 안나구요. 그가 신문에 암호같은 문장으로 광고를 하면 그 암호를 알아낸 사람들이(거의 사회명사였다고 합니다.) 모여서 파티를 열고 하는 모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모월모일에 가면을 쓰고 하얀색옷을 입고 다 모여! 라고 하면 진짜로 다들 그렇게 했다네요). 말빨도 아주 끝내줬다고 합니다. 말도 잘하고 글도 잘쓰고... 아 정말 부럽습니다.

에고... 말이 길어졌네요. 어쨌거나 Truman Capote가 수입된다니, 다시 옜날 생각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추운 겨울에 서점이며 사람들이며 만나서 그에 대한 질문을 하고 책을 읽고하던 기억이 납니다.

뜬금없이 '펜은 강하다'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펜은 정말 강합니다. 요즘 느끼지만, 그림보단 정말 '펜'이 강합니다.  제 생각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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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music/books  |  2006/06/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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