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랜 그녀, 보세요.
소식을 들었습니다. 꿈이 있다던 그 말을 아직 기억합니다. 어떤 꿈이냐고 물었지만 그냥 씨익 웃어주던 것도 기억하고요. 한 발짝 다가간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 꿈에 다가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겠죠? 연금술사에서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마음이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는 이유는 마음 속 깊숙이,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마음이기 때문이랍니다. 마음은 고통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지요. 힘드셨을 겁니다. 제일 힘든 사람은 자신이라서 이제 한발 다간 당신에게 선물을 주세요. 거창할 필욘 없어요. 그냥 잘했다. 수고했다. 그리고 맛있는 커피한잔? 자신을 아주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십시요. 당신은 그럴 자격 있습니다.
저는 요새 많이 힘이 듭니다. 아니 힘이 든다기 보다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은 많이 아팠고 또 그것때메 앞으로 몇개월을 또 병원에 들락날락 거려야 할 지 몰라요. 헌데 그런 것쯤이야 참을 만 해요. 더 힘든 건 제 꿈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옳다 이것을 하고 싶었다, 하는 것에 대해서 요즘은 과연 이것이 맞나? 이것을 하고 싶었느냐? 라는 물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인생 전반에 대해서 좀 더 깊이있는 성찰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제 자신은 온전치 못한 부적격인가 봅니다. 좀 더 생각을 많이 하고, 좀 더 깨닫고, 그리고 조금 더 알고 싶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행복에 대한 제 생각은 조금은, 아주 조금은 성숙된 것 같아서 위로가 됩니다. 예전엔 모든 것이 성공과 따라오는 부록으로 스포트라이트 되어 있었습니다. 항상 저보다 위를 보며, 그것만 생각하면 무엇을 하든 짜증이 뒤섞이고 불안함과 초조함이 저를 가만두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것들은 제게 달리 다른 무엇을 생각하고 성찰할 여유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제서야 행복의 조건이 남들이 생각하는 'it'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죠. 우리는 저마다 제각기 자신의 행복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찾아가고 있는 거겠죠? 그게 바로 또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경할 만한 이유가 되기도 하고요.
당신만의 방식으로 꿈을 좆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은 이제는 그만 생각하세요. 무시하세요. 중요한 건 당신의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당신의 방식이 계획한 대로 당신의 첫 스텝을 지금 그 자리로 옮겨다 놓았다는 것. 그것을 잊지 마세요.
한 때 당신과 꿈의 이야기를 나누던 그 시절을 생각합니다. 이해하지 못할 지도 몰라요.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전 제가 잘한 것 같습니다. 그게 당신을 위한 것이고, 당신의 꿈을 위한 것입니다. 당신의 꿈을 본 이상 전 그 꿈을 방해하고야 마는 '마음'과도 같아요. 그래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전 누구보다도 기뻐했구요. 당신은 잘 해낼 겁니다. 분명히 몇 년후 몇발자욱 꿈에 다가선 당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부디 드림스컴트루!
오래된 친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