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서핑하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원고이다. 모든 것에 동의하긴 어렵기도 하고 싫은 것도 있다. 그리고, 이건 전업작가의 입장에서 쓴 글이므로 상업성을 전제로 한 작업을 하는 우리들에겐 또 어댑테이션하기 어려운 점도 많다.
그러나, 몇몇은 깊게 생각해 볼 만하다.
특히, 자신의 작업이 예술이라 생각하고 디자이너는 꼭 이래야 한다며 새로운 접근이나 생각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11. 삶과 작업이 상관없어 뵌다면, 둘 중 하나는 가짜다.
13. 수준 낮은 작업을 하는 이들과 어울리지 말라.
14. 주변에 탁월한 작업을 전개하는 동료가 없다면, 자신의 수준을 의심해보라.
20. 부모의 바람에 따라 ‘정상적 가정’도 꾸리고, 어떤 식으로든 ‘아방한 작업’도 할 수 있으리라는 헛된 바람은 일찌감치 집어치워라.
21. 개인 작업실에 꽂혀 있는 책이 500권 미만이라면 작가로서의 자질을 의심해보라.
35. 작품의 기록 사진은 반드시 고화질로. 인생은 길고, 기록은 영원하다.
50. 좋은 작업은 대개, 이성에 의해 설정되지만, 감성에 의해 기동되고, 많은 부분, 몸에 익은 지식에 의해 구현된다.
조대리랑 미팅을 다녀오다가 조대리가 전화너머로 위로를 건넨다.
"잘 될 거야. 걱정하지 마."
남자친구,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근심이 있나보다.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이런 위로를 언제 들었었나... 하는 마음에 더듬어도 기억이 잘 안난다.
그러고보니 난, 참 힘들었다.
지난 2년간, 마치 빈 택시처럼 위기는 한꺼번에 몰려 왔다.
스탶들이 갑자기 그만두고, 광고주도 함께 이탈되고, 경쟁은 없어지고, 자금문제에, 촬영사고에, 건강까지.
왜 이런 일들은 한꺼번에 오는 걸까?
그럴 때마다 난 어떻게 넘겼을까? 누구와 상의했을까? 누구에게 위로 받았을까?
"잘 될거야. 걱정하지 말어." 란 말을 들었본 지가 오래 되었다.
정말 오래 된 것 같다.
회사일이란 때때로 위로가 필요하다. 어떤 손길보다도 한마디의 위로가 더 필요할 때가 있다.
한마디 위로 없이 2년을 버텨왔다는 것, 사뭇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위로가 없다는 것.
그건 참 슬픈 일이다.
새해의 첫 출근. 원래 신정보다는 구정이 나에게는 새해의 의미가 더 있는 편이어 그런지 무언가 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문득 들었다.
우선은 못했던 자리 정리를 다시 했다. 어정쩡한 내 자리를 좀 더 구석으로 틀어막고, 소파가 있던 자리를 좀 더 넓혀서 간이 회의실을 만들 예정. 영업관련 미팅이나 외부손님이 올 경우엔 이 자리에서 회의를 하고, 내부적인 미팅이나 크리에이티브를 할 땐 안 쪽의 큰 테이블을 이용하려 한다.
무지에서 산 큰 테이블은 아무래도 바꿔야 하겠다. 책들을 쌓아놓고 일하는 바람에 너무 무거웠던 탓인지 여기저기 헐거워지며 책상이 많이 흔들리게 되었다. 조이고 또 조였지만 한 번 풀린 나사는 그 무게를 점점 버티기 힘들어 지나보다.
튼튼하고 무거운 테이블을 하나 제작하고 또 새로 만든 회의실용 동그란 테이블도 제작 예정이다. 프랍스타일리스트에게 부탁하여 무조건 싸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 사무실을 굳건히 버티어주었던 화초 둘은 오늘부로 내다놨다. 관리가 아니었든지 아님 환경이 아니었든지, 이 둘은 이제 임무를 다 해 주었다. 땡큐.
새로운 화초(혹은 나무)를 들여놓을 계획인데, 이번주 토요일 새벽에 양재동 화훼시장에 가서 살펴봐야겠다. 나무를 들여놓는 건 두가지 이유에서다. 그 중 하나는 내가 풍수를 믿기 때문인데, 현재의 내 위치는 풍수상 너무 안좋은 위치다. 그동안 내가 자리를 어정쩡하게 앉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옮겨야 한다면 그 해결수가 나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웃긴건 이 이야기를 미국사람한테서 들었다는 것이다.
애니웨이, 이제 새해. 참 어렵다. 하지만, 오늘 읽었던 글 중에 나에게 힘이 되는 글이 하나 있어 다시 기운을 내본다.